스포일러 있을지도 몰라요.
무슨 영화인지 잘 몰랐을 때는 영화 제목이 뭐 이런가 했어요. 이런 식으로 할거면 차라리 더 자극적인 제목을 달든가... 영화를 보고 온 지금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알맞다는 생각입니다. 그'놈' 목소리.
아무리 실화라고는 하지만 친구에게 결정적인 스포일러를 당하고 나서 볼까 말까 살짝 망설였었지만, 그걸 감안하고서도 몰입할 수 있는 영화였어요. 설경구도 참 멋졌고... 극 초반엔 조금 무섭고 너무 긴장이 되어서 처음 계획대로 팝콘 들고 들어왔음 좀 마음이 편안했을 거라고 후회했어요.
영화 맨 뒷부분에 실제 유괴범의 목소리를 들려주는데 강동원 목소리보다 더 무미건조하고 장난하는 것 같아요. 영화에서는 대본 각색 했을거라 생각했는데 똑같은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해서 충격이었어요. 물론 영화를 보고 난 다음이라 이미 마음 속에는 흘려들을만한 뉴스거리 이상의 사건이 되어 더 그렇게 들렸을지도 모르지만... 어휴.
극장 안은 울음바다가 되었는데 영화가 끝나기 무섭게 불이 켜지더라구요. 아 민망.. 게다가 몇 초 지나지 않아 평소보다 굉장히 밝아지는 조명...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물 밀듯이 빠져나가는 관객들.. 정말 다른 때보다 더 빠르게, 아주 순식간에 빠져나가서 놀랐어요.
실제 부모님은 이 비극을 알리고, 범인이 잡히길 바라는 마음에서 영화 제작을 허락했겠지만 그래도 극장에서, TV에서 이 영화가 나오는걸 보면 끔찍하실 것 같아요. 전 고작 무서운 악어영화가 동네 극장에 걸렸다고 영화 간판 내리는 날까지 그 앞을 지날 때마다 고개를 푹 숙이고 걷곤 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