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식 만들기 시작한 후론 4번째, 집에서 만들어본 것은 3번째, 통닭으로는 첫번째인 생식을 만들었다.
주말 낮에 만들어도 되는데도 처음 만들어봤을 때가 밤이어서 그런지, 항상 밤에 만들게 된다. 그래서 이번에도 목요일 밤에 만들기 시작했는데... 보통은 닭 4마리로 된다는데 통닭 살 발라내는 건 처음이기도 했고, 닭이 조금 작았는지 살+뼈 총 2.4kg이 나와야했는데 한 근 정도가 부족했다. 이번에만 그냥 이렇게 할까 어쩔까 고민하다 다음날 한마리 더 사왔고, 급 귀찮아져서 어제 살과 뼈를 분리시키고.. 또 귀찮아져서(니마..) 오늘 아침에서야 완성시켰다.
완성된 모습. 이번엔 물을 150ml정도 덜 넣긴 했지만 닭가슴살+연골만 썼을 때보다 더 되직해졌다. 영양제를 아무리 잘 섞으려 해도 나중에 놈들에게 줄 때 보면 항상 뭉친게 나오곤 했는데 오늘 보니 범인이 켈프&덜스 중 하나였다. 미역같은 종류라 그런가보다.
집에서 처음 만들어봤을 땐 설거지 하는 것도 장난 아니었는데 한 번 한 번 만들 때마다 스킬이 느는 것 같다.
이따위걸 먹느니 도넛을 먹겠다는 호머.
그릇에 담는 모습. 하루 세 끼를 먹는 놈들이니, 한 끼에 50g정도 준다. 양순이는 아직 적응 단계니 50g을 다 주진 않아서, 세 놈이 한끼에 먹을 총 130g 정도를 그릇에 담았다. 저 파란 뚜껑의 이지락이 제일 실용성 좋은데, 비싸......T_T
좀 한 입 주면서 하면 안되냐는 백군.
영양제도 사야 하고.. 닭도 잡아야 하고.. 여러모로 비용이 많이 들어보여서, 나중에 취업전선에 뛰어들기 전까지는 먼나라 얘기인 줄 알았던 생식. 작년에 반이놈 병원비가 어마어마하게 나오는 걸 보고서 당장 시작했다. 사료때문에 걸린 병은 아닌 것 같지마는 생식을 주면 좀 더 건강해질 수 있다 하니까..
사실 난 이런저런 효과에 대해선 둔감한 편이라 요놈들이 생식 먹고 어디가 얼마나 더 좋아졌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눈에 띄는 변화는 바로!! 비듬이 팍 줄었다는 것..;; 항상 저 검은 등에 비듬이 덕지덕지 묻어있었는데, 어느 순간 사라졌다. 비듬제왕 반이도 마찬가지. 맞다. 또다른 효과. 사료를 주면 먹은 직후에도 정말 모자른 것처럼 밥달라고 미친듯이 울부짖곤 했는데 이제 그런 모습이 거의 사라졌다(자유다!!T_T). 놈들이 생고기를 잘근잘근 씹어먹는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_- (언제쯤 호랑이가 될래?)
정말 안줄거냐는 백씨.
그래. 지난번 생식 만들 때 니가 설거지 해줘서 정말 고마웠어. 한 점 먹어라.
그치만 주니까 안먹는 백씨;
사진의 반이놈도 거부.
홀로 남은 생식 한 점이여...T_T
지난번에도 그랬고, 영양제에 비벼놓은 고기는 안먹는 것 같다. 저걸 얼렸다 해동해줘야지 먹는 듯.
다 담으니 총 23개가 나왔다. 하루 세 끼 중 두끼를 저걸로 주니까 부지런하면 11일, 게으르면 2주 정도의 양?
반이 병원비를 보시더니 당장 생식 만들어주라던 엄마는, 생식 만드는걸 보실 때마다 그냥 사료를 주는게 어떠냐 하신다. 아직 숙달되지 않았으니 한 번 만들 때 5시간 이상 걸리지만(게다가 통닭으로 하니 더!!!) 한달에 두 번 정도밖에 만들지 않는데.. 그리고 이 과정이, 귀찮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즐겁다. 자기만족이 강한 듯.;;; 좋은 믹서기로는 뼈를 잘게 토막내지 않고도 잘 갈린다고 말씀드리자 할부로 사는 것을 진지하게 고려중이신 엄마. 놀라웠다. 생식 만들 때마다 들었던 잔소리가 드는 비용 때문이 아니라 노력 때문이었나보다.
후식! 반건조곶감. 히히
이번에 제일 고생한 왼쪽 엄지손가락.
살은 베이고 손톱은 기스투성이, 오늘은 닭고기 꺼내다 김치냉장고 문짝에 찧었다.T_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