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집 앞에서 길냥이를 만났어요. 노란 줄무늬의, 좀 작고 예쁜 아이였는데 뭔가 낌새가...-_-;;; 부르면 올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한번 정 주면 끝장이라는 생각에 부르진 못하고... 그렇다고 외면하고 가지도 못하고 고민하고 있으려니 애가 절 보고 울면서 살짝 애교를 부리는 거예요.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부르니까 곧장 다가옵니다. 왜 이렇게 애교가 많은 건지, 집 나온 애인가 임신한 애인가. 좀 더 살펴보니 남자아이더라구요. 전체적으로는 코숏이었지만 얼굴은 아주 살짝 눌린게 혼혈인 것 같기도 하고.. 그럼 집 나온 애인가?T_T 집에 가려고 걸으니까 따라오고... 오지 말라고 막 뛰니까 또 쫓아오고...흑
땅콩이를 데려오고, 백반놈들을 데려오면서 집착 많은 제 성격에 다신 데려오지 말고 외면하자고 다짐에 다짐을 했었지만, 사실 요즘엔, 데려와서 입양보낼 만큼 마인드가 쌓였다는 생각도 들긴 들었거든요. 그치만 혼자 사는 것도 아니고.. 얘까지 데려왔다간 집안에 피바람이 휘몰아 칠 테고.. 이젠 예전보단 잘 보낼 자신 있는데...
진짜 집 나온 놈이 맞긴 맞는지 저 있다고 좋아하면서 주위를 탐색하는 저 꼴이라니...ㅠ_ㅠ 고민하다 엄마에게 SOS를 쳤고, 그냥 캔 하나 사주고 빠져나오라는 말씀 듣고 슈퍼로 향했어요. 그사이 얘는 제 근처에서 편히 앉아 그루밍...어우 야....ㅠ_ㅠ
그런데 대형 참치캔 하나 들고 돌아오니 애가 안보이더라구요. 사람들이 막 왔다갔다 하니까 근처에 숨었나봐요. 한편으로는 다행이라고 여기면서 집 뒤 고양이들이 자주 출몰하는 구석에 놓고 왔어요.

애기야, 부디 고생 많이 하지 않길 바래.. 내 눈엔 안 띄었으면 좋겠어. 솔직히 너 우리 놈들보다 더 이뻤다..ㅠㅠ; (있을 때 잘해~ 있을 때 잘해~)
Posted by elmas Trackback 0 : Comment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