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쓰릴 미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얼마나 안타까워했는지 몰라요. 류님이 나오시는데다 공연 내내 등장인물이 단 두 명이라니-!! 그런데 제 사정이 사정이었던 만큼..-_- 보러 갈 수 없었죠.

그렇게 잊고 있다가.. 이번에 쓰릴 미가 다시 올려진다는 소식을 듣고 알아봐야지~알아봐야지~하다가 방학이 되었고.. 류님 공연은 당연히 매진..T_T

월 초에도 썼었지만요, 그래서 쓰릴 미를 보려던 돈은 라만차+만화책에 올인하고 무열님 공연 좀 살펴볼까 하고 티켓사이트를 돌아다녔어요. 하지만 뭐.. 당연히 예매할 돈이 있던 건 아니었지만 살펴보기라도...T_T

그러다 류님 공연도 한번 살펴봤고, 세상에!!!!! 한자리가 남아있는 겁니다!! 돈이고 뭐고 다 필요없다!! 당장 예매!!;;;;;

저 그래서 지난 11일에 쓰릴 미 보고 왔어요..♡

공연장은 충무아트홀, 동대문운동장역에서 내려서 걸어갔는데 너무 흥분한 나머지 역에서 내리니까 세상이 다 아름다워보이고 신세계같고... 다리도 좀 떨리는 것 같고...(이건 생식+불법동영상제작 여파로 이날 피로도↑ 여서 그랬던 듯..;)

간신히 얻은 표라서 제 좌석은 저주받은 C열...에서도 사석 바로 옆;;;;;
그래도 이게 어딥니까. 못 볼 뻔 했는걸요. 게다가 저 원래 3층인생인지라 이렇게 코앞에서 공연 보는 것도 흔치 않은 일이었어요.(딱 한 번, 한인님 덕분에 R석에서 본 적이 있었죠. 고맙습니다.T^T)

드디어 공연이 시작되고, 류님이 나오셨는데... 아...! 완전 감동 그 자체였던지라 저도 모르게 탄성이 나올 것 같아 입술 꽉 깨물고 봤어요.
왜 사람들이 공연 보려면 R석이나 빕스석을 고집하는지 알겠더라구요. 표정도 다 보이고... 연기도 다 보이고... 역시나 3층인생은 연기, 표정, 이런거 다 없었거든요.;

그,그리고 키스신...;;; 저는 그냥 뽀뽀 한 번 나올 줄 알았거든요? ......순진했어요. 으하하하;;;



...
그런데요... 사람의 욕심이라는게, 한번 욕구충족이 되면 다음 욕심이 생기잖아요. 스믈스믈스믈 새로운 욕망이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제 자리가 사람 얼굴을 바라본다고 치면 귀쪽에서 바라보는 자리인데다가 피아노와 기둥에 가로막혀서 류님이 제대로 보이질 않았어요. 류님... 나의 방은 저 멀리 있고, 기둥에 가리고, 기둥에서 벗어나면 상대배우인 동호님께 가리고...T_T 동호님 키가 장난이 아니더라구요. 기둥에 쏙! 동호님에게 쏙! 아주 쏙쏙쏙......oTZ
요러니까 머릿속에는 '기둥기둥기둥기둥기둥' 생각만 가득 차고, 왜 C열에선 이렇게밖에 볼 수 없는가 고민하고.. 혹시 몇 번 더 보게 만들려는 연출님의 고도의 계산이 아닐까 생각도 들고.. 이런저런 생각들로 가득 차서 집중할 수 없었던 데다 예습을 아예 하질 말든가, 하려면 체화의 과정을 거쳤어야 했는데 공연 보기 전에 벼락치기 예습을 하는 바람에 머리가 더 혼란스러웠어요.

흑.. 그래서 류님 막공보다 더 괜찮았다는 말이 있던 이날 공연.. 저는 딴세계에 가있었고요.. 공연이 끝난 후에 다른 분들은 감동으로 앉아계셨지만 전 난 왜 이랬을까 허탈해져서 자책하며 계속 앉아있던..ㅠ_ㅠ

그래도 류님이 그의 방에 놀러왔을 땐 코앞에서 볼 수 있어서 정말 즐거웠고요, 마지막부분에 너없인 살 수 없다했을 때의 그 눈빛...! (그 외에는 눈빛도 안보였습니다..ㅠ_ㅠ) 끝나고 암전될 때 그의 방을 통해 나가시는데 어둠 속에서 눈가를 훔치시는 모습이 보였어요.



류님 공연은 정말 2년만이었고 혼자 갔는데! 뻘쭘한 와중에서도 퇴근길 기다려본 저.. 어쩜 그리 상냥하시고... 피부도 예술이신 검미까...우리 띠동갑 맞나요...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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