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만해광장에서 무료로 공연하는 뮤지컬 이순신을 보고 왔어요.
1592년의 상황만을 다루고 있는데도 인터미션을 제외하고서도 거의 3시간 여의 공연. 1막에서는 좀 산만한 감이 있었지만 2막에서는 (팬심이 싹터서 그런지) 더 집중해서 볼 수 있었어요.

공연은 포인트를 한 두 군데에 맞췄더라면 좋았을 것 같았어요. 이순신 장군을 봐도, 대체 그의 어느 모습을 부각시키려 한 건지, 너무 많은 이순신을 보여주려 한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극 전체적인 모습에서도 여러 곳에 초점이 우르르... ㅁㅇㅂㄹㅁㅊ를 보면 산초가 귀엽고 신부님은 깜찍하고 체스판은 웃겨도 결국 돈 영감과 둘 여인 둘의 이야기라는게 팍 와닿잖아요, 그런데 이 공연은 포인트가 여기저기 산재한 느낌이랄까요? 통일적인 흐름이 조금 부족했던 것 같아요. 이 다음 이야기도 더 제작될 예정이고 정식 공연은 내년에 올려질 거라고 하는 것 같으니 좀 더 가다듬어진 모습으로 만나게 됐으면 좋겠어요.

이런 저런 아쉬움을 한방에 날려버리고 저를 사로잡은 이순신 장군 역의 민님...!!!!!
사실 이장군님이라는 역할 자체가 ㅂㅁㅇ이순신 때문에 처음부터 먹고 들어가는 부분이 있었으나 처음엔 좀 평면적인 캐릭터 아닌가 싶었는데 공연이 계속될수록 눈을 뗄 수 없게 만드시더니 결국 마지막 인사 후의 열창에서 저를 낚으셨습니다. (공연 내내 열창하셔서 배고프시겠다는 생각이 살짝;)
...다음에 정식 공연 올려질 때 상황 되면 보러 갑니다.T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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