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말에 걸어서 10분 거리 동네로 이사했습니다.
양순이 먼저 실어나르고 백이 반이를 잡아 나르는데, 대굇수 백이라 긴장 좀 했지만 의외로 무사히 포획;하고, 반이는 병원 다녔던 때처럼 스샤샥 잡았음 될 걸, 이미 앞의 두 놈 잡혀가는걸 애가 본 터라 완전 피 봐가며 상자에 감금해 실어날랐어요.ㅠㅠ 아우 그때 생각하면 미안해서 참..

양순이는 무섭다고 제 더럽고 냄새나는 이불에 몸을 억지로 구겨 넣으며 담겨있었고, 백이는 절 보며 한마디씩 울어댔지만 공포가 좀 가라앉자 조금씩 돌아다녔고. 반이는 며칠동안 밤에 피는 고양이가 되었고. 백이가 이 방 저 방 돌아다니며 참 빨리 적응했어요. 그렇지만 좀 무서웠는지 평소보다도 말을 많이 하더라구요. 자기 좀 봐달라는 식으로. 그게 여태까지 이어져서 완전 애교쟁이 고양이가 되었습니다!! 집도 처음엔 무서워하더니 구조가 마음에 들었는지 완전 좋아하고, 딴 놈들보다 먼저 집도 장악하고, 애교도 부리고, 요즘 자기가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나봐요. 표정이 달라졌어요.
양순이는 백이와의 싸움이 극에 달하다가 이사하니 한 며칠은 서로 적응하기 바빠서 같은 이불 위에 있어도 모른 척 하더니 다시 슬슬 싸우기 시작..ㅡㅜ 그치만 아직까진 전 집에서 만큼은 아닙니다. 요즘에는 저랑도 잘 자주고요.
반이는 이사 둘쨋날 새벽부터 안보여서 학교도 못가고 찾게 만들더니 저녁이 되어서야 김치냉장고 옆 틈에서 발견. 몇 번이나 살펴봤던 장소인데, 냉장고 아래 공간에 숨어있다가 저녁이 되니까 나가야지 싶었나봐요. 그래도 지금은 적응도 잘 하고, 백이와 마찬가지로 집이 마음에 드는지 마룻바닥에도 철퍼덕 누워있곤 해요. 반이 성격을 생각하면 상상도 못 할 일이었는데.
백이 반이는 서로 적응하기 바빠서 한달동안은 남남처럼 지내다가, 집을 먼저 장악한 백이가 좀 이기는가 싶더니 이제 다시 반이가 이깁니다.ㅎㅎ; 몇 주 전에 반이가 백이를 심하게 잡았어요. 아하하하
그런데 아무리 여름이라 해도 그렇지, 둘이 너무 안붙어있는 것 같다 싶었는데 어젠 얼굴 맞대고 코 자더라구요. 평화로운 광경. 저도 그 옆에 누워 잘 잤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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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lmas Trackback 0 : Comment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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