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본 화려한 식탁이 뭔가 찜찜하게 계속 가슴에 남아있던지라 이 공연은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을 거라는 말을 듣고(연기 면에서도.) 보러 갔다.

금요일 퇴근시간이라는 걸 간과한 채로 나갔다가 종로5가역에 정시에 도착!-_- 안내판 하나 없던 관계로 바로 옆 골목길에 있는 것도 모르고 역주행하다 15분이나 늦게 기어들어갔다.

안내원은 자기 자리에 앉아도 된다 했지만 맨 앞 정 가운데 자리라; 알아서 구석에 쑤셔박힘. 덕분에 인터미션 전까지 내내, 늦게 들어오는 관객 발걸음이 들려올 때마다 가슴이 조마조마했다.-_ㅜ(인터미션이 없었으면 난 죽어버렸을거야)

화려한 식탁은, 한끝발만 더 나가면 뭔가 내 얘기다; 라고 말이 나오게 일상적인 느낌이었는데 뷰티퀸은 그러지 않았다. 내 얘기가 아닌 게 확실한 모녀 이야기이기 때문에 앞에 시간 좀 잘라먹었던 게 치명적이었던 것 같다. 엄마와 딸의 숨막히는 대립 중간에 던져져서, '음?' 하고 눈 껌벅거리느라 상황 파악 하는 데 조금 걸렸다고나 할까.

그래도 마지막의 오싹함은.. 지금 생각해보면 충분히 있을 수 있는 내용 전개였는데 뭐가 그렇게 만든 걸까? 너무 오싹했다. 몰입도가 좀 떨어진 나도 느꼈는데 다른 사람들은 두 말 할 것 없었겠지. 극이 끝나고 박수를 치는데, 극 느낌이 그대로 남아서 맥 빠진 박수를 칠 수밖에 없었다. 배우들은 잘 하고도 맥 빠진 박수 받고..;; 그런 박수가 나와야 성공적인 공연 아닐까 싶지만. 자리에서 일어나기도 쉽지 않았다.

더불어, 이걸 엄마랑 같이 보러 갈 생각한 나는...)(*&)*^&(*&%^*^!!!
모녀 이야기라 같이 가고싶던 건 아니고, 그냥 혼자 공연 보러다니는게 미안해서 같이 볼까 했는데, 그랬음 난 맞아죽었겠지.
좀 여유 있게 한 번 더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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